Thursday, June 29, 2017

Olympic Gold Medalist

운동 종목마다 팬들을 돌아 버리게 하는 소리가 있다. 골프는 '홀인원', 축구는 '고오오오오올', 미식축구는 '터치다운' 이다.  유도에도 유도의 소리가 있다. 바로 '입뽄/한판'이다.

유도하는 사람들은 '한판' 때문에 뼈를 갈고 훈련을 한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코치로, 코치생활이 끝나면 심판으로, 심판생활이 끝나면 사범으로 평생 사서 고생한다.  이렇게 힘들게 오래해야 하는 유도는 보수적이고 전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로 똘똘 뭉쳐있다.  진화와 진보가 불가능한 조직이다.

이런 유도 세계에서도 스타트업 정신으로 국제 유도 연맹의 마인드을 뜯어 고친 사람이 있다.  이 스토리는 이원희 선수와 마카로프 선수 금메달 결승전 심판을 본 사이토 선생 (Noboru Saito) 의 이야기이다.



국보급 유도 선수 이원희 (Lee Won Hee) 는 2004년 아테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금 이원희 선수는 한국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고 은메달리스트 마카로프 (Vitaliy Makarov) 선수는 러시아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안 알려진 유도 심판의 절대적인 권력에 대해서 설명한다. 시합장내는 심판의 신성한 구역이다. 그 아무도 심판의 허락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한다. 유도 시합을 보면 시작 전에 선수들이 시합장 한참 저쪽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시합장으로 다가 와도 된다는 심판의 허락을 기다리는 것이다.   심지어 부심도 시합장 바깥에서 심판을 보고 의사도 심판의 허락후 치료할수 있다.

이런 막강한 권력의 사이토 선생은 이원희 선수에게 한판승을 선사한다. 이원희 선수가 9초 남기고 건 마지막 기술은 시합장외로 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건 기술이다.  원래 유도 룰상 시합장외로 나간 기술은 무조건 무효다.  아무리 이원희 선수가 이기는것을 바라는 그 누구도 룰을 아는 사람은 안다. 그 당시 부심은 무효를 주장했다.



그러나 사이토 선생은 이원희 선수에게 한판승을 주고 꿈쩍도 안하신다. 아... 스캔들이다. 국제 유도연맹도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다. 지혜로우신 선생은 이렇게 해명 한다. '유도는 싸움이다. 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우는 중 땅에 그은 줄 가지고 유효다 무효다 따지면 유도는 유도가 아니다.' 음... 마카로프 러시아 선수는 예의 바르게 항의를 안한다. 지금도 마카로프 코치는 젊고 혈기 있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무례한 행동을 보이면 절대로 용납 안하는 예의 바른 무술인이다.

국제 유도 연맹은 사이토 선생의 해명대로 시합장외 무효에 대한 룰을 수정한다. '다만 기술이 계속하고 있는 경우는 이것에 해당하지 않는다' 라고.  즉 그날 사이토 선생의 지혜롭고 용감한 판정이 오늘의 'dynamic edge rule' 을 탄생시키고 이원희 선수는 2004 아테나 올림픽 '한판승'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책에 기록된다.

스타트업은...  규제를 잘 알고 그안에서 활동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규제가 틀렸을때는 알아차리는 지혜와 필요에 따라서 룰 밖에서 살수 있는 용감함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사이토 선생과 제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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